Giorgio Agamben

Chatterbox 2013. 3. 13. 21:36

"법학자들은 잘 아는 사실이지만, 
법의 목표는 정의의 확립이 아니다. 
그렇다고 진실의 입증이 목표인 것도 아니다. 
법의 유일한 목표는 판결이며, 
그것은 진실과 정의와는 무관하다." 

"법의 궁극적 목적은 기판력의 산출인 바 
여기서는 진실과 정의가 있어야 할 자리를 판결이 차지하고 있어 
그것에 거짓이 있건 불의가 있건 참인 것이 된다 
.... 
일단 법은 기판력을 산출하면 그것으로 그만인 것이다.” 

(Giorgio Agamb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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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에서..

Chatterbox 2012. 12. 21. 22:29

@soolkkoonbaram: 오늘은 오늘의 해가 뜨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오늘치 만큼의 자전을 하는 것이다.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자기 몫의 하루는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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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terbox/복실이 2012. 11. 2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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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Chatterbox 2012. 11. 24. 17:23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김춘수


다뉴브강에 살얼음이 지는 동구(東歐)의 첫겨울
가로수 잎이 하나 둘 떨어져 뒹구는 황혼 무렵 
느닷없이 날아온 수발의 소련제 탄환은
땅바닥에 쥐새끼보다도 초라한 모양으로 너를 쓰러뜨렸다.
바숴진 네 두부(頭部)는 소스라쳐 삼십 보 상공으로 튀엇다.
두부를 잃은 목통에서는 피가
네 낯익은 거리의 포도를 적시며 흘렀다.
- 너는 열 세 살이라고 그랬다.
네 죽음에서는 한 송이 꽃도
흰 깃의 한 마리 비둘기도 날지 않았다.
네 죽음을 보듬고 부다페스트의 밤은 목 놓아 울 수도 없었다. 
죽어서 한결 가비여운 네 영혼은 
감시의 일만 눈초리도 미칠 수 없는 
다뉴브강 푸른 물결 위에 와서
오히려 죽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소리 높이 울었다.
다뉴브강은 맑고 잔잔한 흐름일까,
요한 쉬트라우스의 그대로의 선율일까,
음악에도 없고 세계 지도에도 이름이 없는 
한강의 모래사장의 말없는 모래알을 움켜 쥐고
왜 열 세 살 난 한국의 소녀는 영문도 모르고 죽어 갔을까?
죽어 갔을까? 악마는 등 뒤에서 웃고 있었는데 
한국의 열 세 살은 잡히는 것 하낱도 없는 
두 손을 허공에 저으며 죽어 갔을까?
부다페스트의 소녀여, 네가 한 행동은
네 혼자 한 것 같지가 않다.
한강에서의 소녀의 죽음도
동포의 가슴에는 짙은 빛깔의 아픔으로 접어 든다.
기억의 분(憤)한 강물은 오늘도 내일도
동포의 눈시울에 흐를 것인가,
흐를 것인가, 영웅들은 쓰러지고 두 주일의 항쟁 끝에
너를 겨눈 같은 총부리 앞에
네 아저씨와 네 오빠가 무릎을 꾼 지금 
인류의 양심에서 흐를 것인가,
마음 약한 베드로가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부인한 지금
다뉴브강에 살얼음이 지는 동구의 첫겨울
가로수 잎이 떨어져 뒹구는 황혼 무렵
느닷없이 날아온 수발의 소련제 탄환은 
땅바닥에 쥐새끼보다도 초라한 모양으로 너를 쓰러뜨렸다.
부다페스트의 소녀여,
내던진 네 죽음은 
죽음에 떠는 동포의 치욕에서 역(逆)으로 싹튼 것일까,
싹은 비정의 수목들에서보다
치욕의 푸른 멍으로부터
자유를 찾는 네 뜨거운 핏속에서 움튼다.
싹은 또한 인간의 비굴 속에 생생한 이마쥬로 움트며 위협하고,
한밤의 불면의 염염(炎炎)한 꽃을 피운다.
부다페스트의 소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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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terbox 2012. 11. 24. 09:11
"도전은 겁나는 것이 아니고 차라리 힘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가 원하는 일만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꿈꾸는 삶을 살려면 그것 또한 감내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질문을 꼭 하십시오.
"평생 이 일을 할 자신 있는가?"
"내일 죽는다 해도 할건가?"

- 안철수


그분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생각이 많아진다.
가슴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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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Chatterbox/Diary 2012. 11. 23. 18:48



It is difficult to regain the confidence that has been lost.

계속 마음이 흔들린다.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금이 가버린 신뢰가 미치는 파장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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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닿는대로

Chatterbox/Diary 2012. 11. 23. 18:29



마음 닿는대로 한다는 게 그리 쉽지가 않다.

에라 모르겠다. 하다가도
결국 이성이 막아 선다.

지금 내 말 한마디가
행동 하나가
함께할 시간의 길고 짧음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섬찟할 수가 없다.

이 불안감의 근원은 결국
제자리가 아님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놓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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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Chatterbox 2012. 11. 22. 23:13

운명은 일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노력과 시련,
알려지지 않은 노동의 기초 위에서 세워진다.

그렇게 결정된 운명은 대부분신뢰할만하고 견고해서 흔들림이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이 노력해서 이미 일궈낸 성과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Romain Rol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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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

Chatterbox/Diary 2012. 11. 22. 10:48

"세상엔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
'이 있는데

이 세가지가 겹치면 다행이지만
세상이 녹록치가 않아서
내 의지대로 되는게 아니거든.

이 세가지를 잘 구별해야 해.
그리고 해서는 안될 일은 하면 안되는거야."

-J.H.

오늘 문뜩 그 사람이 해준 말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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